
친구랑 당산역 근처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식당을 찾고 있었습니다.
당산역은 고깃집이나 술집이 정말 많은 곳이라 사실 "어디를 들어가도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역 쪽을 걷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나가던 길에 유독 눈에 들어오는 식당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손정보쌈.
가게 앞 주황색 의자에는 사람들이 줄지어 앉아 있었고, 안에도 손님이 가득 차 있더라고요.
'이 근처는 식당도 워낙 많아서 웨이팅 하는 집 보기 쉽지 않은데... 여긴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
친구랑 서로 얼굴을 보더니 한마디 했습니다.
"기다리는데는 이유가 있겠지? 가보자. ㅋㅋ"
그렇게 계획에도 없던 저녁 메뉴가 보쌈으로 결정됐습니다
처음에는 가게 앞 의자에 자연스럽게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입구 안쪽에 웨이팅 등록 키오스크가 있었습니다.
얼른 번호를 입력했는데...
저희 앞에 대기 10팀. 😮
'이거 너무 오래 기다리는 거 아니야?' 싶었는데 생각보다 회전이 빨랐습니다.

오후 7시 20분 가장 붐비는 저녁 시간이었는데도 약 20분 정도 기다린 뒤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평일 저녁에도 이 정도면 인기가 꽤 많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희는
가브리김치보쌈
- (추가) 미나리 냉국수
- (쿠폰) 튀긴만두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원래는 칼국수까지 먹어볼 생각이었는데...
보쌈 양이 생각보다 푸짐해서 이미 배가 꽤 부르더라고요.
그래도 이상하게 고기만 먹으면 탄수화물이 살짝 아쉬운 거 아시죠?
그래서 칼국수 대신 미나리 냉국수를 하나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방문하실 분들은 네이버 지도 쿠폰도 꼭 확인하세요.
저희는 쿠폰으로 만두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었습니다.
이런 소소한 혜택은 놓치면 괜히 아쉽잖아요. 😊

가브리살 수육은 이름 그대로 가브리살 부위를 사용해서 그런지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름기가 과하지 않아서 계속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았고, 담백한 맛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함께 나온 절인배추 양이 조금 적은 것 같아 살짝 아쉬웠는데,
추가 주문을 하니 생각보다 훨씬 넉넉하게 담아주시더라고요.
요즘 보쌈집을 보면 절인배추에 김치속을 올려 싸 먹는 스타일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배추김치가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은 이렇게 절인배추와 김치속을 따로 제공하는 방식이 점점 많아지는 느낌인데,
아삭한 식감 덕분에 보쌈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이번 식사에서 의외의 만족도 1위는 미나리 냉국수였습니다.
국물은 시원하고 새콤달콤해서 보쌈 먹은 뒤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느낌이었고,
무엇보다 미나리를 정말 아낌없이 넣어주시더라고요.
진짜...연못에 떠 있는 개구리밥처럼 미나리가 한가득. ㅋㅋ
향긋한 미나리 향이 올라오면서 느끼했던 입안을 싹 잡아줘서 마지막까지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보쌈만 드실 예정이라면 냉국수 하나 정도는 꼭 추가해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당산역은 워낙 맛집이 많은 곳이라 경쟁이 치열한데도,
손정보쌈은 주말 저녁시간 웨이팅이 생기는 이유를 어느 정도 알 것 같았습니다.
가브리살 수육은 부드럽고 담백했고, 절인배추와 김치속 조합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여기에 미나리 냉국수도 너무 시원했고...

다음에는 이 집의 또 다른 대표 메뉴인 얼큰알곤칼국수전골도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당산역에서 보쌈이나 칼국수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웨이팅을 했는데도 "기다릴 만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식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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