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나라 (2013)

Our Homeland 
10
감독
양영희
출연
양익준, 이우라 아라타, 안도 사쿠라, 쿄노 코토미, 오오모리 타츠시
정보
드라마 | 일본 | 100 분 | 2013-03-07
글쓴이 평점  








3개월이다.


25년전 조총련인 아버지의 권유로 북한으로 홀로 이주한 성호.

그는 신세계를 꿈꾸며 이주를 했지만, 다시 돌아오지 못한채 25년이 흘렀다.


25년이 지난 이제야 성호는 뇌종양 치료를 받으러 일본으로 돌아온다.

수술도 하고 치료를 받아야하지만, 성호가 일본에 머물수 있는 시간은 단 3개월.


25년만에 집에 돌아온 성호는 집근처 골목에 다다르자 차에서 내려 걷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어 둘러본다.

그것도 잠시 감시자(양익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비행기를 타면 몇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
그 길을 돌아오기 위해 25년이 걸렸다




어떤행동을 해야 되는지, 해선 안되는지 규정을 꼼꼼히 일러주고 감시자가 돌아가고,

자유로운 세계로 나왔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감시자가 붙어있다.

그는 아직 북한에 있었다.



그리고 가족과의 회포

25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는 맥주잔을 기울이는 가족들과의 저녁.


겨우 침대에 눕자 성호는 비로소 인사를 할 수 있었다.

ただいま (다녀왔어)

여동생 리에가 답한다. 

おかえり (어서와)

그가 겨우 집으로 돌아왔음을 느끼는 순간이었으리라.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가족들과의 시간도 친구들과의 시간도...

병원에서는 6개월이상 장기 입원치료가 필요하다고 하고,

체류기간 연장은 허락받지 못한다.


그리고 그 짧은 3개월도 채우기도 전에 귀국 명령을 받는다.


갑작스럽지만 어길수도 없다.

그는 북한으로 귀국 준비를 서두르며 돌아갈때 가져갈 선물들을 준비한다.

그리고 돌아가기 전날 여동생 리에에게 말한다.


너는 여행도 하고, 많은것을 보고 

네가 원하는 일을 하며 마음껏 너의 인생을 살아라.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감독인 재일한국인 양영희 감독이 자신의 오빠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것이라고 한다.

영화가 이정도라면 현실은 얼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프고, 아픈 영화였다.

영화를 보는내내 이를 꼭 악물고 울음을 참아보려 했지만, 눈물은 야속하게 흐르고,

돌아가는 차안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는 성호의 모습에 그만 통곡할뻔했다.


영화 끝나고 무대인사가 있었는데, 

양영희 감독은 한국에서 이영화가 상영될 수 있다니 기쁘다는 인사를 했고,

감시자 역으로 출연했던 양익준 감독은 인사대신 울음을 터뜨렸다.







아주담담에서 다시만난 아라타는...

영화의 한장면 한장면을 곱씹으며 질문에 답해주었다.

그는 영화를 찍는 동안 일본인 배우 아라타가 아닌,

25년만에 북한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성호였다.


그는 북한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가는 차안에서

노래를 흥얼거린 장면에 대해 담담하게 얘기해주었다.


그때 나는 감독님이 그런 장면을 찍고싶다고 얘기했지만,

내 안에서 성호가 그 순간 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을지, 혹은 울음을 터뜨릴지 알수 없었다.

그리고 막상 그 장면을 찍게되자 차창문을 열었고 

내 마음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따라 흥얼거리게 되었다.

내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장면이다.


머 정확한 그의 말은 아니지만 이런 얘기를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3월쯔음 한국개봉이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은것 같다.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