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엮다





처음 제목을 봤을때, 이 영화는 뭘 하고 싶은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줄거리를 간단히 봤을때도, 

출판사의 사전편집부에서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라니....

뭔가 지루할것만 같은 느낌



한길님 블로그에서 시사회 이벤트를 해주신 덕분에

시사회로 보게된 배를 엮다. 한국 제목 <행복한 사전>



이건 뭐...-_- 별 다섯개 ★★★★★




어느 출판사의 사전편집부.

작업을 도맡아 리드하던 부장님이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회사를 그만두게 되자

후임자를 찾게된다.

하지만 출판사 내에서 전혀 존재감 없는 이런 부서에 지원할 사람이 있을리가 없다.


영업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마지메,

조용하고, 수줍은 성격의 그는 영업에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듯 하다.

얘기를 하다가도 문득 사전을 펼쳐 단어를 찾아보는 고지식한 남자.


이름처럼 마지메(성실)한 마지메군을 우연히 발견한

사전편집부에서는 마지메군을 후임자로 발탁한다.


매일 매일 새로운 단어를 수집하고, 그 뜻을 정의하고, 정리하는

그야말로 지루한 작업의 연속. 그게 사전 편집부의 일인데,

마지메는 그 일에 매력을 느끼고 푹 빠져든다.


10여년동안 단어를 모으고, 모으고, 모으고,

마지메는 그 사전을 완성시킬 수 있을까?



마지메 - 마츠다 류헤이

영업부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마지메군

하지만 실적은 형편없다.

10년넘게 하숙하고 있는 하숙집 2층 방을 책으로 가득채운 마지메군

어느날 사전 편집부의 일을 제안받는다.


집채만한 컴퓨터가 한손에 쏙 들어오는 스마트폰이 되는 사이

마지메는 붓으로 연서를 적는 고전적인 남자.

하지만 더듬 더듬 마음을 표현할 줄 아는 남자




카구야 - 미야자키 아오이

일본 요리집에서 주방을 맡고 있는 카구야.

마지메가 살고 있는 하숙집 할머니 손녀로

할머니 건강이 좋지 않자 함께 살게된다.

어느날 둥근 달과 함께 나타난 선녀같은 그녀.




마사시 - 오다기리 죠

사전편집부에서 발랄함을 맡고 있는 그는

이 지루한 작업을 지겹다고 하면서도, 사전 편집에 애정을 갖고 있다.

마지메의 일과 사랑을 응원하며, 지켜봐주고 있다.




영화 초반에 화두처럼 던져진 "오른쪽"의 의미를 정의해보라는 말은

영화를 보는 내내 사전을 찾아보고 싶게 만들었다.

당신은 오른쪽의 의미를 설명할 수 있겠는가? ㅎㅎ


영화는 정말 지루할것만 같았는데,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정말 훈훈하게 보여준다.


마지메 역의 마츠다 류헤이와 마사시 역의 오다기리 죠의 역할이

바꼈더라도 매우 흥미로웠을 것 같다.


미야자키 아오이는 늘 비슷한 역을 맡게되는 것 같다.

미야자키 아오이라서 좋은 느낌이기도 하지만,

늘 그 모습인것 같아. 아쉬움도 남는다.




영화 제목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영화를 보기 전에는 배를 엮다 라는 제목의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정말 뭐라는거야? 같은 느낌...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그 배를 엮다는 그 제목이 이 영화에 정말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는걸 알게된다.

살짝쿵의 감동도 함께...ㅎㅎ



거대한 언어의 바다를 건널 길잡이가 될 배(사전)을 엮는 사람들의 이야기.